5.18 민주화운동 40주년
1980년 5월 18일을 기억하시나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1980년 5월 18일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올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지만,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5·18 기념재단과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전남대학교 5·18 연구소, 국가기록원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공동 주최로 5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5·18 을 경험하고 목격하며 세상에 알린 이들이 남긴 기록과 그들을 가혹하게 탄압했던 신군부 측의 기록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광주민중항쟁으로도 불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전라남도 광주에서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의 퇴진 및 계엄령 철폐를 요구하며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와 민주주의 역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써 2011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정식으로 등재되기도 했죠.
그러나 서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대규모의 전시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조금 놀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된 역사적 사건에 대한 대규모 전시가 서울에서 40년간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동에서 사태로 또 민주화운동으로 제자리를 찾아오는 동안의 지난했던 과정을 새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전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과 3층, 두곳으로 나뉘어져 진행되는데요. 먼저 3층의 기획전시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에서는 다양한 기록물과 실물자료를 통해 40년 전 5월 저마다의 자리에서 광주를 목격하고, 지키고, 알리려 애썼던 이들의 기록과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영상자료와 신문 기사들을 보면서 그때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느낄 수 있었고
당시 현장을 찍은 사진들과 시민들의 일기를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또, 당시를 생생하게 기록한 기자들의 취재수첩과 계엄군이 시민들을 폭행하는 데 사용했던 도구들을 보면서 새삼 치가 떨리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영화 택시드라이버의 주인공으로 당시 광주의 참상을 최초로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유품도 볼 수 있어 반가웠는데요. 몇년 전 광주 망월동 민주열사묘역에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영면했다는 소식을 듣고 묘소에 찾아사 참배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 날은 참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죠.
당시 사망한 시민들의 유품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칫솔과 립글로스 앞에서 발길이 한참 머물렀습니다. 그냥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총탄자국이 남은 의사가운과 캐비넷을 보면서 분노가 치밀기도 했습니다. 핏자국이 없으니 사람이 맞은 건 아니지만, 이 캐비넷은 전남대학교 의대병원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참혹한 현실속에서도 서로 돕던 시민들의 모습과 신군부의 언론통제에 항의하며 사표를 내던진 당시 기자들의 의기도 볼 수 있어 눈물겨웠습니다.
그리고 1층으로 내려오면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대표적인 정부기록물로 이뤄진 <정부기록 속의 5·18>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시작부터 전개 과정, 그리고 이후 명예회복에 이르기 까지 변화해가는 정부 측 시각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그 때, 저는 초등학생이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잘 알 수는 없었지만, 저 멀리 전라도 광주라는 곳에서 큰 난리가 났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왜곡되었던 광주의 진실을 최초로 접한것은 고등학생 때였습니다. 독일 방송국에서 촬영했다는 ‘광주사태’ 비디오를 보았는데 참혹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었죠. 그 때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대학에 입학하고 난 뒤였습니다.
그 이후 대학생활 내내 해마다 5월이면 광주를 떠올렸고, 함께 그 시절을 보내던 청년이 중년으로 바뀌었을 만큼 세월이 흐르는동안 광주 역시 ‘사태’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5·18 민주화운동이 광주의 역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것을 이해하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출처] 1980년 5월 18일을 기억하시나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작성자 부평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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